상담 대학원 정보/집단상담

대상관계 집단상담 후기_2일차

상심2 2025. 11. 1. 22:01

 

대상관계 집단상담이 종료됐다. 이틀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날 밤에 작성하는 글.

https://nirvanaa.tistory.com/38

 

대상관계 집단상담 후기_1일차

https://nirvanaa.tistory.com/37 집단상담이란? 집단상담 프로그램 참여 전, 정리해보기✅실생활의 축소판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는 , 수업이 끝났다. 이렇게 또 한 주 수업이 끝났다. 어느새 3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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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끝내고 작성한 글. 끝나도 내용은 절대 비밀유지가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에! 큰 틀에서 내 경험과 구조만 적었다.

오늘까지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마친 후, 사람들은 굳이 왜 아픈 경험과 기억을 끄집어내서 상담을 받는 걸까 다시 생각했다. 왜냐면 집단원 선생님들이 이야기 하나하나가 각자의 사연이 담겨 아프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종교, 나이, 세대, 경제력, 학력 모두 다르지만,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은 없었다. 인간 존재와 연결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오늘도 9시부터 6시까지 진행됐다. 지도자 선생님을 포함한 집단원 선생님들 모두를 존경한다.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순수하게 집단적으로 상담을 받기 위해 모였다. 각자 이곳에서 이루고자 하는 건 모두가 달랐겠지만, 일주일 중 이틀을 집단상담에 모두 쓸 수 있는 사람들이라니. 그 사실 자체가 이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긴장감을 조성하게 했다.

어제보다 오늘은 더 힘들었다. 집단상담에 대한 상이 없는 상태에서 "어떤 말을 하지?", "무엇을 배우게 될까?"라는 조금은 순박한 질문만을 가지고 있을 때와는 다르다. 이미 첫날에 집단상담을 경험했고, 긴 시간 정서적으로 각성되어 머리가 아픈 경험을 했다. 평소보다 자극적인 음식이 강렬하게 당기고, 전 날 잠은 충분했는데도 일찍이 잠이 왔다. 멍을 때리며 저녁시간 잠깐 책상에 앉아 있기도 했다. 그만큼 첫날 경험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올라와서 힘든 경험.

그래서 오늘은 조금 사렸다. 사리지 않으면 오늘 이야기를 담아가지 못할 것 같았고, 내 이야기는 첫 날 풀었기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오로지 경청해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내가 말을 한 시간에는 다른 집단원들이 경청하고, 고민하여 말을 얹었다. 그들의 감정과 피드백에 진정성이 담겨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시간을 그냥 흘러 보낼 수 없었다. 내 감정은 주워 담아야 할 내 과제였고, 그들의 시간을 소중히 대하고 싶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그렇게 오늘이 시작됐다. 11월 1일, 할로윈을 지나친 11월의 첫날이었다. 첫 번째 집단상담의 마지막 날, 오늘도 상담연구소에는 바나나와 감, 과자와 초콜릿, 고구마의 간식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전 날 예고했던 옥수수 차가 따뜻한 유리병에 담겨 있다. 옥수수 차라고 하셔서 옥수수수염 차를 예상했는데, 정말 옥수수 알알이 들어간 옥수수차였다. 아침도 못 먹고 늦잠을 잔 상태로 출발한 나는 모든 간식을 전부 맛봤다. 고구마는 달큰하고, 바나나도 든든했다. 소울푸드 초콜릿은 내가 제일로 먹었다.

첫날과 마찬가지로 오전과 오후 2시간에 한 번 쉬는 시간. 점심시간 1시간. 꽤 긴 하나의 세션이 말도 안 되게 빠른 속도로 지나친다. 그건 집단상담의 단점이라면 단점일지도. 주워 담을 언어와 감상이 많은데 시간이 너무도 빠르게 흐른다. 오늘은 자기소개 대신 첫날을 마친 후 감상과 하고 싶은 이야기로 집단상담을 시작했다. 언제나 선생님은 따뜻하다. 그리고 민감하기도 하셔서, 첫날 어떤 멘트를 기억하시곤 걱정이 되었던 집단원에게 질문부터 던지셨다. 그러게 두 번째 날 본격적인 시간이 시작됐다.

이전에도 대상관계 이론에 대해 블로그에 적었지만, 가족 관계 안에서 지금의 나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론이다. 그렇다고 전통 정신분석 이론처럼 결정론적인 태도를 취한다거나,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쓰는 것도 아니다. 집단상담은 끝이 났지만, 앞으로도 집단상담을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과 대상관계 이론에 대한 애정을 생각보다 오래 가져가야겠다는 결심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