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은 수녀님의 <여성 영성 수업> 2부 정리_어떻게 실천하는가?
비종교인으로서 리뷰하는 책 <여성 영성 수업>과 2부 실천하기 파트!
종교적 관점이 낯섦에도 이 책이 나에게 주는 영향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크게 느낀다. 책을 여는 순간이 기대되고, 삶에 대입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책모임으로 만나게 된 책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역시 책모임은 조금 힘이 들더라도 꾸준히 참여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되새긴다. 책모임을 제안해주신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2부 실천은 책의 78쪽부터 시작한다. 말 그대로 여성 영성 수업의 실천편.

3. 삶을 해석하기.
78쪽 하나하나를 두고 좋은 경험 혹은 나쁜 경험이었다고 섣불리 이름 짓기보다는, 그것들을 꺼내 놓고 현재 삶의 자리에서 이해해 보려 해야 합니다.
- 어느 정도냐하면,
91쪽 뒷산에 올라가 들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보는 사람, 폭우에 몸을 누인 나무의 안녕을 묻는 사람, 눈이 오면 누구보다 행복하게 하얀 빛을 즐길 줄 아는 사람...그런 사람에게서 우리는 살아 있는 영적 감각을 느낍니다.
-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또한, 삶을 해석하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텍스트 작업(글쓰기와 말하기)을 해내야 한다.
92쪽 엘렌 식수는...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서는 논리나 문법보다는 감정과 욕망과 몸에 충실한 글을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4. 지혜의 원
102쪽 공동체가 없다면, 우리는 자신이 멋지고 좋은 사람이라는 착각을 영원히 깨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103쪽 그러므로 건강한 '우리'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자기 성찰입니다. 자기 마음의 움직임, 심리적 역동, 감정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의식 성찰을 통해 마음의 흐름을 바라보고, 자신이 타인의 삶을 책임지는 사람이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 떠오르는 여성들이 있다. 특히 우리 윗 세대 중년 여성 중 사회구조적 문화로 인해 타인의 삶을 대신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
105쪽 어떤 공동체가 한때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었더라도, 현재 건강하지 않게 작동한다고 느낀다면 과감하게 떠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말하는 원의 공동체란, 다음 그림과 같이 실선이 아닌 점선으로 그려진 원입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고, 또 자연스럽게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 공동체 고민은 일평생 해야 하지 않을까? 그만큼 의미있는게 또 공동체라 여긴다. 이어서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하는 법으로, 경계 정하기, 지속성 유지하기, 성숙한 소통, 평가하기가 언급된다.
5. 경청과 말하기
121쪽 경청은 환대의 기초입니다.
122쪽 방어기제를 풀고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진실을 마주할 때 그 순간 거룩함이 깃듭니다.
126쪽 경청이 사랑과 환대가 되는 것은, 그것이 자기 마음의 흐름을 잠시 보류하고 상대의 마음을 소중하게 보듬고 붙잡아 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 더 깊은 성찰을 돕는 법으로 요약하기/질문하기/깊이 들어가기가 언급된다.
6. 여성의 몸
147쪽 몸은 한 인격 전체를 담아내는 장소이자 궤적입니다...자신의 몸을 안다는 것은 신체적·심리적·사회적 경계를 이해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48쪽 우정이든 사랑이든 모든 관계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 가며, 몸은 그 만남과 성장의 장소가 됩니다.
- 수녀님이 언급하는 몸에 대한 감각이 재밌다. 비교적 몸에 대해 뒤늦게 생각한 편으로, 사실 몸을 가볍게 여기는 편이었다. 태양의 서커스단 공연을 보고는 몸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된다. 여성의 몸에 대한 이야기 부분은 몸을 가늠하며 태양의 서커스를 떠올리게 했다.
161쪽 성, 섹슈얼리티, 젠더
163쪽 성기를 기준으로 남녀를 구분하는 문제가 결코 단순하지 않은 것은, 사회적 권력과 권위, 사회적 용인과 소외, 더 나아가 자기 수용과 자존감 등 여러 주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165쪽 아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고유하고 자연스러운 웃음과 탄식을 표현하도록 스스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 친구와 아름다움이 결국 나다움이라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이렇게 적으며 책을 정리하다보니 친구와의 대화가 떠오른다.
170쪽 말할 수 있고 쓸 수 있을 때 우리는 주체로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억압에서 해방된 몸을 찾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고 써야 합니다.
- 수녀님이 이 책을 쓸 당시 상담사들을 고려하진 않으셨겠지만, 이 사회에 상담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 지점이다.
7. 감정을 다루는 법
- 2부 실천 부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171쪽 감정을 모르는 것은 마치 어두운 방 안에 앉아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르는 주먹을 맞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172쪽 현대 영성에서는 자기를 이해하는 인식론적 과정의 일부로 감정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감정 지능emotinal intelligence이라는 개념은 감정을 인식하고 이해함으로써 삶을 풍요롭게 누릴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173쪽 'emotion'은 자극에 대한 신체적·생리적 반응을 의미하고, 'feeling'은 이 반응을 이해하고 해석한 것입니다...감정은 각성, 해석, 행동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설명됩니다.
174쪽 반응이 나타날 때 이를 잘 해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의 이야기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자신의 삶에 반복적으로 가해진 압박과 폭력성에 대해 최소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나아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175쪽 중요한 것은 위대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움직이며 삶을 이해하고 또 살아내는 것입니다.
177쪽 감정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감정에 대한 훈련이란, 감정에 이름을 지어 주고name, 길들인다는tame 의미입니다.
180쪽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면 아이의 목소리는 강력한 감정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투, 좌절, 분노 같은 감정은 내면 아이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현재 일어나는 감정에 영향을 줍니다.
182쪽 강력한 감정이 올라올 때는 그 강도를 낮추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여기서 언급되는 '영성과 성Spirituality and Sexuality' 이야기가 인상 깊다.사랑에 대한 이야기👍
184쪽 감정을 잘 바라보면, 그것이 자신을 어디로 이끌려 하는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185쪽 감정을 정직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완벽해야 한다는 환상 때문...우리는 자신의 허약한 부분을 통해 성장해 가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내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그것이 어떤 습관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성찰해야 합니다...감정은 학습되는 것.
- 책의 감정 다루기 부분은 두고두고 꺼내어 볼 부분이다.